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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142(Print)
ISSN : 2383-9066(Online)
Journal of architectural history Vol.24 No.2 pp.27-34
DOI : https://doi.org/10.7738/JAH.2015.24.2.027

Problems and Tasks of Historiography of Modern Architecture in Korea

Sang-Hun Lee*
Corresponding author: sanglee@konkuk.ac.kr
February 13, 2015 April 14, 2015 April 29, 2015

Abstract

The tasks of writing history is to reconstruct the past in order to understand the present condition and to envision the future. Modern architectural histories in the west have assumed this role, from Winckelmann to Giedion. Likewise, history of Korean modern architecture has to serve this purpose. However, existing histories of Korean modern architecture simply list up stylistic changes from western eclectic architecture to modernism without any historical narratives explaining the transition from Korean traditional architecture to modern architecture. History of Korean modern architecture has simply been understood as a unilateral process of transplantation of western architecture into Korea. This paper points out two major problems underlying this kind of historiography of Korean modern architecture. The one is formalistic approach which sees history of modern architecture mainly as a process of formal and stylistic changes. The other is humanistic approach which sees modern architects as agents of history. This paper argues that this kind of history writings has limitations since modernity of Korean architecture is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that of the west. and that specific tasks that Korean modern architectural history has to address are then two folds;(re)connecting the past architectural tradition to the present and forming self-identity of Korean architecture.


한국 근대건축사 서술의 문제와 과제

이 상헌*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초록


    1.서 론

    역사서술의 목적은 현재를 설명하기 위해 과거 를 (재)구성하고 그로써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다. 빙켈만에서 기디온에 이르기까지 18세기 이후 유럽 에서 등장한 근대적 역사서술은 모두 이런 목적성 을 갖는다.1) 이런 관점에서 한국 근대건축사 서술 의 과제는 (근대 또는 현대라고 모호하게 정의되는) 지금 한국의 건축적 상황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 해 형성되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에 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밝히는 일이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건축의 역사적 위상을 조망하고 미래의 실천을 기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2)

    지금까지 한국 근대건축에 대한 통사가 정리된 바는 없다. 하지만 근대건축이라는 연구 분야가 존재해 왔고, 특히 문화재 부문에서 실천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소 위 근대시기에 지어진 많은 건축물과 그것을 지은 건축 가에 대한 논문, 보고서, 그리고 책이 출판되고 있으니 이들이 한국의 근대 건축사를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3)

    그러나 이렇게 서술되는 한국 근대건축사는 앞에서 언급 한 역사서술의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입장에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4) 한국 근대건축사는 과연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 한국건축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떤 인식의 지평을 제공하는가? 본 논문은 이런 관점에서 기 존의 한국 근대건축사 서술에 내재하는 문제점을 지적하 고 그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2.한국근대건축사 서술의 문제

    2-1.양식사의 관점

    지금까지 한국근대건축사는 주로 서양식 건축의 도입 또는 이식과정이라는 관점에서 기술되어 왔다. 즉, 개항 이후 한국에 도입된 다양한 경로의 서양식 건축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일본화된 서양식건축들, 그리고 해방 후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근대건축물의 연대기적 서술이 한국의 근대건축사를 구성한다. 외부의 영향에 대한 한 국 전통건축의 자생적 변화와 대한제국시기 주체적으로 서양건축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그것은 일제 강 점기에 건축생산의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단절될 수밖에 없었고, 해방이후 비로소 한국은 서양의 근대건축을 주 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전통건축의 주체 적 대응과 변화가 현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제의 식민 지화로 인해 단절되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단절의 역사로 받아들여진다.5) 그리고 이런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현대건축에 이르렀다는 것이 기존 한국근대 건축사 서술에 내재하는 일반적 인식이다.

    한국근대건축의 역사가 개항 후 외세에 의한 서양식 건축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때부터 수천 년을 일관되게 이어온 한국 전통건 축과 환경에 근본적 충격이 가해지고 변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대 개항 후 지어진 외래 건축물(혹은 그 영향에 의한 한국 전통건축의 변화)의 연대기적 서술에 머무는 한국 근대건축사는 한국건축이 전통에서 현대로 변하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어떤 해석을 제공하지 않으 며, 과거와 현재의 관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개항 이후 이런 저런 외래양식이 이식되면서 한 국의 근대건축이 형성되었고 그 사이 우리의 전통건축은 단절 되었을 뿐이다. 말하자면 한국근대건축사는 이러한 단절에 대한 어떤 역사적 해석이 없는, 또 그 결과 등장 한 한국 현대건축의 성격과 의미에 대한 어떠한 판단과 해석이 없는 양식의 변천사다. 해석이 없으므로 가치판 단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개항이후 한국에 지어진 양식 건축은 그 역사적 의미나 중요성에 대한 판단이 유보된 채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갖는 한국 근대건축의 유산으로 받아들여진다. 심지어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식건축과 일식건축도 모두 우리의 근대문화유산이 된다.6) 명확한 관점의 부재로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이러한 근대건축사는 개항이후 서구건축의 이식을 근 대화의 필연적 과정으로 간주하고, 전통건축에서 근대건 축으로의 양식의 변화 그 자체를 중요시 한다. 따라서 생산주체나 그 의미와 무관하게 한국 근대건축사는 이러 한 양식의 변화과정으로 서술된다. 그리고 근대의 기점 에 대한 논의나 시대구분에 집중한다.7) 이러한 관점은 서양에서 일어난 전통건축에서 절충주의를 거쳐 모더니 즘에 이르는 양식의 변화를 보편적 역사의 과정으로 보 고 한국 근대건축사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서술의 관점이 보편적이거나 객관 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서양에서 양식적 절충 주의로부터 근대건축으로의 변화는 산업화와 기술의 발 전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수용한 합리주의적 대안으로 등 장했다. 반면 한국에 이식된 서양식 절충주의 건축과 근 대건축은 우리문화 안에서 어떤 자발성이 없는 외국에서 차용된 양식에 불과했고, 따라서 이러한 양식변화에 어 떤 자기비판과 극복의 과정도 없었다. 또 개항 이후 서 구건축의 수용은 단순한 양식의 변화가 아니라 건축의 개념과 인식, 생산양식과 제도에 관한 패러다임의 급진 적 변화와 충돌이 수반된 과정이었다. 그러나 양식의 변 화를 위주로 하는 근대건축사는 서구건축이 양식적, 제 도적으로 한국에 어떻게 이식되었는지를 설명할 뿐, 이 러한 변화가 한국건축에 미친 영향과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한국근대건축의 역사는 곧 서양건축 이식의 역사이며, 서구건축에 일방적으로 편입되는 역사 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의 근대화는 곧 서구화 이고 한국의 근대성은 서구적 근대성의 일방적 수용과정 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8) 이러한 인식은 한국의 근 현 대건축이 일제 강점기에 이식된 일본화된 양식건축을 거 쳐 현재에 이르렀다는 역사적 과정에 동의함으로써 암 암리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정당화하게 된다.9)

    2-2.건축가 중심의 서술

    한국 근대건축사서술에 잠복하는 또 다른 문제는 소위 근대적 건축가의 등장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근대건 축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다. 한국 근대건축사는 어쩔 수 없이 서구건축 수용의 역사이지만, 생산주체로서 한국인 건축가의 등장과 성장에 주목하는 것이다.10) 예컨대 일 제강점기 최초의 한국인 건축가로 활동한 박길룡과 박동 진을 비롯한 소수의 한인 건축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 한 서술, 혹은 해방이후 김중업과 김수근 세대의 등장을 근대적 자의식을 가진 창조적 개인으로서 최초의 근대적 건축가(예술가적 건축가)로 보고 그들의 작품에 내재한 근대성에 근거하여 한국 근대 건축사를 서술하는 것이 다.11) 이런 관점에서 서술되는 한국 근대건축사는 한인 건축가의 등장과 그 계보를 잊는 건축가들, 그리고 그들 의 작품의 역사가 된다. 이후 한국건축의 역사도 이들을 이은 다음 세대의 건축가들과 그들의 작품 및 이론을 중 심으로 설명된다.12) 즉, 한국근대건축사는 한국근대건축 의 생산주체인 한국인 건축가와 그들의 작품의 역사인 것이다.

    건축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건축사 를 서술하는 관점도 서양근대건축사 서술의 관점을 한국 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서양 근대건축사는 근대건축 이라는 20세기 초의 특정한 시대양식, 원리가 등장하게 된 역사다. 근대건축은 과거양식에 대한 반발과 대안으 로서 근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양식, 형태 원리 를 주장한 것이다. 그것은 아방가르드 건축가들이 주도 한 근대건축운동으로 나타났으며, 그들의 선언이나 작품, 혹은 운동을 통해서 표명되었고 실현되었다. 서양 근대 건축의 역사가들은 이러한 자료를 선별적으로 엮어서 근 대건축을 역사적으로 정당화 했다. 그래서 서양 근대건 축사는 근대건축운동의 역사이고 거장들의 활동으로 대 변되는 역사이기도 하다. 여기서 근대건축의 거장들은 그 시대 건축의 문제와 시대정신을 몸으로 체현하는 역 사(정신)의 대리인으로 간주된다. 예를 들면 카우프만이 나 펩스너의 근대건축사 제목이 “르두에서 르 꼬르뷰제 까지”, 혹은 “윌리엄 모리스에서 발터 그로피우스까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13)

    물론 서양 근대건축사 서술의 관점이 항상 근대건축운 동을 정당화한 것은 아니다. 1970년대 이후 등장한 비판 적 건축사는 근대건축운동의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말하 기도 한다.14) 근대건축운동이 극복하고자 했던 문화적 파편화는 아방가르드 운동에 의해 궁극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방가르드 운동자체가 자본주의적 파 편화의 도구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 정확히 말하면, 서 양 근대건축사는 근대 아방가르드 건축가들이 주도한 근 대건축운동의 성공, 또는 실패에 관한 역사의 서술이라 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근대사회의 변화에 따라 과거 건축을 비판하고 새로운 건축을 통해 근대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려는 근대 건축운동 자체가 없었다. 일제강점기 전통주택의 개량을 위한 주장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건축의 비전을 제시한 건축운동이라고는 할 수 없는 단편적인 것이었고 그 영 향도 크지 않았다.15) 또 건축운동을 주도할 아방가르드 건축가나 그룹도 존재하지 않았다. 주체적 건축운동의 부재는 해방 직후 한국 건축을 주도해야 했던 건축가들 이 가장 먼저 반성하고 극복하고자 했던 역사적 현실이 었다.16) 이러한 해방 후 상황에 대해 정인국은 다음과 같이 썼다. “건축이념에서 지도적 입장에 설 건축가도 없었고 그룹도 없었다.…조국의 건축문화를 어떤 형태로 든 향상시켜야 하는 이시기에 안이하게 기능주의적 합리 주의의 교과서로 처리하여 아무 모순이나 안타까움을 느 끼지 않고 있었다. …책임 있는 입장에서 한국건축을 재 건하고 명확한 건축이념을 수립하여 과감히 실천에 옮겨 야 할 중견작가들이 무위도식한 때문이라 하겠다. 그러 나 그들이 무능한 탓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 인을 들 수 있다. 즉 하나는 정치 사회 경제면의 후진성 때문에 어떤 포텐셜 모멘트를 줄 수 없었던 외적 요인과 또 하나는 건축가 자신들이 자신 속에 포텐셜 모멘트를 가질 수 있는 자각 없이 지내온 내적 원인이 있다.”17)

    한마디로 근대 이후 한국건축의 변화는 한국인 근대건 축가의 등장과는 무관하게, 그리고 근대건축운동이나 아 방가르드 없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강요된 것이다. 따라 서 근대이후 한국건축의 변화와 한국인 건축가들 사이에 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 그들은 한국건축의 변화 를 이끈 역사적 주체가 아니며, 전통건축에서 근대건축 으로의 변화는 한국사회의 자생적 변화의 산물이 아니라 외적 요인에 의해 강요된 것이다.18)

    서양 근대건축사에서 건축가들은 근대건축운동을 이끌 었던 주체이기에 역사의 주역으로 다루어지고 시대정신 을 실천한 역사의 대리인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서양의 역사가들에게 “근대건축은 중심적 주체로서 건축가 개인 이 주도한 것이고, 근대건축의 역사는 아무리 그 과정이 다양해도, 건축가들이 세대 간으로 연결되는 자연적 진 화의 과정”19)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한국의 근대 건축가는 근대운동을 이끈 아방가르드가 아니며, 한국건 축이 전통에서 근대로 변화한 과정도 주체적이고 자의식 적인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강요된, 즉 아방가르드 운 동이 없는 변화였다. 물론 서구와 같은 ‘전문직으로서의 건축가’가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건축가 의 등장 자체가 근대건축의 한 중요한 징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근대건축사의 한 측면에 불과 하다. 오히려 근대적 건축가의 등장 자체가 근대 이후 한국건축의 변화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즉, 한국의 근대건축은 국가와 기술관료, 그리고 산업에 의해 주도된 역사이지, 서구와 같이 창조적 주체로서 근 대건축가 개인들이 주도한 역사는 아니다. 따라서 근대 적 주체, 창조적 자아(예술가)로서의 작가의 등장을 근대 건축의 본질로 보고 이를 근거로 한국 근대건축사를 서 술하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21) 이것은 서구근대 건축사의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그리고 단편적으로 한국 에 적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국근대건축사는 현재와 과거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건축의 상황은 과 거로부터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인지, 그것 의 성공과 실패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 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근대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설계한 건축가 중심으로 서술되는 근대건축사는 단순히 현재 한국건축이 처한 현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을 넘어서 그것을 정당화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어떤 명 확한 역사적 관점이나 이론적 틀을 제공하지 못한다.

    3.한국근대건축사와 근대성의 문제

    한국 근대건축의 역사는 단순히 서양건축의 도입이나 한인 건축가의 성장과정이 아니라, 개항 이후 외부로부 터 서양의 새로운 양식, 재료와 기술, 제도와 교육이 도 입되면서 한국건축의 전통이 단절되고 그것들이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기술적 상황과 만나면서 변형, 왜곡된 한국의 특수한 근대화 과정 속에서 파악되 어야 한다. 또, 서구와는 달리 근대건축운동과 아방가르 드가 없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근대건축사에서 개인건축가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 에 없고 양식의 변화도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 다. 따라서 단순히 양식의 변화와 근대적 건축가의 등장 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대건축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국의 근대건축에 관한 논의는 한국사회 의 근대화와 문화적 근대성이라는 더 근본적인 사회변동 의 차원으로부터 다루어져야 하며, 근대화 과정에서 서 구와의 차이점들이 면밀히 분석되어야 한다.22)

    근대건축의 역사를 단순한 양식적 변화의 관점이 아니 라 근대성이 가져온 사회, 경제, 정치적 변화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1970년대 서양의 건축역 사학계에서 시작되었다. 후기구조주의 철학에 영향을 받 은 비판적 역사서술은 근대건축의 역사를 건축양식의 변 화와 그 창작주체로서 건축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성이라는 사회, 경제, 정치적 문화적 위기에 대한 건 축의 대응양상으로 파악한다.23) 여기에는 건축이라는 제 도 자체에 대한 역사적 비판도 포함한다. 이런 관점에서 역사의 주체로서 건축가와 그 의지의 실현으로서의 작품 을 강조하는 양식사 위주의 근대건축사는 비판된다.24) 간단히 말해서 “근대건축의 위기가 근대성이 가져온 공 유된 규범과 집단의식의 상실에서 온 것이라면, 그것은 근대성에 의해 이미 파편화된 개인적 주체의 의지로 단 순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25)

    70년대 대표적인 비판적 건축역사가인 타퓨리는 이러 한 관점에서 초기근대건축사론이 구성한 근대건축운동의 실패와 근본적 한계를 지적했다.26)『근대건축사』서문에 서 그는 다음과 같이 쓴다. “현대건축의 역사는 중층적 이다. 언어, 제도, 기술, 법, 이러한 중층적 역사의 교차 점들이 결코 하나의 통일된 면을 이루지는 못한다. 역사 는 본질적으로 변증법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겉보기에 꽉 짜인 것 같은 근대건축사를 해체하여 균열 틈새에 주목하여 그 전 과정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의 연속성, 또는 불연속성을 신화화하지 않 으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27) 타퓨리는 이러한 (비판적) 역사가의 임무를 ”겉보기에 완벽히 짜인 현실 을 흔들고 뒤집어 분해한 후, 고도로 복잡한 지배전략을 숨기는 그 이데올로기적 장벽을 제거한 후 그 전략의 핵 심, 즉 생산양식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28)

    2차 대전 이후 현대건축의 상황에 대한 모랄레스의 진 단도 비슷한 관점을 반영한다.29) 모랄레스는 근대건축의 단선적 진화론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중층적 레벨들의 위 기가 만나는 에피소드가 발생하는 역사의 지점들을 말한 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20세기 근대건축의 역 사는 이러한 일련의 에피소드로 점철되어 있으며 이들은 부분적으로 경제, 정치, 사회의 위기(Crisis)와 흐름을 같 이한다.” 그에 의하면 “각각의 위기는 외견상 연속적으로 보이는 근대주의의 프로젝트 안에서 변화의 지점들을 형 성하는데 이러한 위기의 지점들에서의 변화는 마치 핵반 응과 유사하게 원래의 물질적 상태가 사라질 뿐 아니라 그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방향으로 팽창이 일어 나는 에너지를 방출한다.”30)

    비들러도 최근의 저서에서 현대건축의 상황은 근대성 의 문제틀(Problematics)안에서 규정돼야 함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근대성에 의해 부과된 모든 문제는 아 직 그대로 남아있고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는 근대의 성 격을 그 프로그램의 급진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래 서 양식의 문제를 우회함으로써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 다. 이러한 과제는 폐쇄적이고 결정론적인 것을 거부하 는 역사적 접근을 요구한다. 근대건축의 역사는 양식의 역사가 아니며, 따라서 양식이나 운동을 찾기보다는 사 회와의 관련 속에서 형태와 프로그램, 그리고 그것의 정 치적 형성에 관한 불편한 질문을 하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어야 한다.”31)

    근대성에 관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비서구사회의 근대화는 서구적 근대화로의 단선적 과정이 아니다.32) 근대성은 서구에서 시작되었지만 각 나라와 문화마다 보 편성과 특수성을 갖는다. 한국의 근대화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의한 서구화의 과정이었고, 일제의 식민지를 통 한 식민지 근대화의 과정이었으며, 위로부터의 근대화였 다.33) 한국근대건축의 역사는 이러한 한국적 근대성의 특수한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즉, 한국사회의 특수한 근 대화과정에서 한국건축의 변화와 대응이 바로 한국 근대 건축의 역사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근대건축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그리고 위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아방가르드와 건축운동 없이 일제 강점 기를 통해 국가와 관료에 의해 기술과 산업으로서 도입 된 특성이 있다. 그래서 한국 근대건축사를 서양 근대건 축사와 같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의미 없는 일이다.

    한국의 근대건축은 서구적 건축제도의 도입 자체를 하 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하는 사회경제적, 문화적 변화의 큰 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서양건축의 양식, 기술, 제 도, 개념은 한국의 전통과 충돌하면서 변형, 왜곡되면서 파편적으로 수용되었고, 그 과정은 양식의 변화, 기술과 재료, 생산조직의 변화, 법과 건축제도, 교육과 이론의 도입과 같은 각각의 수준들에서 중층적으로 전개되었다. 따라서 한국 근대건축사는 파편적이고 단절과 균열로 점 철될 수밖에 없다. 한국근대건축사의 과제는 이러한 역 사의 중층적 수준들의 관계망을 조직하여 이들이 만나는 충돌과 변화의 지점들과 지형을 발견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 과거를 현재의 의미 있는 일부로 만드는 일이다.34) 양식의 변화나 개인 건축가의 역할은 이러한 큰 틀 속에 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비로소 자리 매김 될 수 있다. 이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동일한 역사적 사 실과 자료들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재구성하는가의 문 제의식, 다시 말하면, 주체적 관점에서의 역사인식과 서 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양 식분류나 거장 건축가 중심의 역사가 한국의 근대건축사 를 서술하기에 얼마나 빈약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4.한국 근대건축사의 과제

    다시 언급하지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묻고 미래를 의도한다. 니체에 의하면 역사의 판단은 오직 미 래를 구성할 때 의미가 있다. 비판적 판단은 유토피아적 희망과 연결된다. 한국 근대건축사 서술의 과제는 과거 에 대한 비판적 판단과 미래의 희망을 구성하는데 있다. 기존 한국 근대건축사 서술의 문제는 결국 이러한 과제 와 전망의 모호함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건축의 근대성의 특징은 크게 보아 피동적 근대화 로 인한 전통의 단절과 식민지화로 인한 주변성, 두 가 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의 근대건축이 아직 해결해야 할 근본적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건축이 개항 과 함께 서구건축에 포섭된 이후 전통을 기반으로 한 건 축의 근대화, 즉 서구 근대건축의 주체적 수용은 한국건 축의 중심 과제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위한 기회가 일제 강점기에 봉쇄되었고 해방 후 한국사회는 전통과의 급격한 단절을 겪게 되었다. 지금까지 건축가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단절문제는 아직 한국건축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즉, 한국 근대건축사가 설 명해야 할 과제는 첫째, 단절된 전통과의 관계망을 회복 하는 일이고, 둘째, 중심으로서의 서양건축에 대한 주변 성을 극복하고 한국건축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전자는 전통의 근대화 또는 근대의 전통화로, 후자는 탈 식민성이라는 한국 현대건축의 전망과 연결된다. 이런 과제와 전망 속에서 한국 근대건축의 역사에 대한 판단 과 해석 그리고 재구성이 필요하다. 단순한 이식의 관점 에서 근대기에 지어진 건축물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양식과 제도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는 근 대건축사는 전통의 단절과 서구건축으로의 일방적 편입 을 기정사실화하고 한국근대건축의 문제를 고착화한다.

    4-1.전통의 연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양식의 변화를 위주로 하는 근 대건축사는 전통과 근대의 단절을 하나의 자연사적 과정 으로 인식케 한다. 하지만 전통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의 삶속에 아직 희미하게 존재하지만 그것이 이론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한국근대건축사의 숙제는 그러므로 전통과 근대와의 관 계를 재구성하여 그것을 현재화하고 전통과 근대의 연결 이라는 과제의 역사적 상황을 밝히는 것이다. 나아가 끊 어진 전통과의 관계망을 희미하게나마 복원하는 일이다. 서양의 근대건축사가 과거와의 단절을 정당화하려 했다 면 한국의 근대건축사는 전통과의 연결이 숙제인 셈이다.

    전통의 단절을 역사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자생적으로 이루어지던 한국 전통건축의 변화가 일제강점기에 멈춘 것뿐 아니라, 전통이 현재적 삶의 일부가 아닌 지각적 감상의 대상이 된 역사적 지점들을 발견하는 일이 중요 하다. 예컨대 일제 강점기 박길룡이나 강윤과 같은 건축 가는 전통건축을 지각적 감상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이들은 서양식건축과 전통건축을 서로 다른 양식으로 인 식했고 전통건축 자체를 현대화하려는 관점에서 접근했 다.35) 말하자면 그들에게 전통은 지난 과거가 아니라 아 직 현재의 일부였다. 그러나 6.25 후 한국 건축가들은 전 통건축을 근대화해야 할 현재적 양식이 아니라 이미 지 난 과거가 되어버린 미적 지각의 대상으로 이해했고, 전 통문제를 형태적 모티브로 접근했다.36) 1960년대 한국건 축의 생산기반은 이미 근대로 대체되었고 자생적으로 전 개되던 전통건축의 현대화는 완전히 멈추었다. 이때부터 건축가들은 근대건축술로 전통형태의 고유한 특징을 추 상화하는 방식으로 전통과 근대를 연결하고자 했다.37) 일제강점기 고유섭에서 해방 후 최순우로 이어지는 한국 예술과 건축의 고유미에 대한 탐구는 전통을 지각적 형 태로 접근하는 이데올로기적 기반이 되었다.

    전통의 근대화 문제는 더 많은 시간과 성찰이 필요했 고, 재료, 구축, 기술, 형태, 공간, 생산체계에서 다양한 이론과 실천을 통해 더 근본적으로 접근했어야 했다. 그 러나 한국에서 서양건축은 디자인 디십플린으로서 체계 적으로 수용되지 못했고, 전통건축은 일제강점기를 거치 면서 생산의 물적, 인적 기반을 잃고 말았다. 말하자면 한국 근대건축의 역사는 전통의 근대화를 위한 자각과 실천을 위한 물적 기반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채 전개 되었다.38) 한국 근대건축사는 전통이 단절되는 이러한 역사의 과정에 대한 파편적이고 중층적인 수준들의 총체 적인 재구성을 필요로 한다.39)

    전통과 근대의 충돌은 한국근대건축사에서 가장 중요 한 역사적 지형을 형성한다. 이를 재구성하여 실천을 위 한 전망을 밝히는 것은 한국 근대건축사 서술의 미완의 과제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단절된 전통의 근대화를 아쉬워하지만 전통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일제 강점기는 불과 36년에 불과했고 지금까지 100년이 지났 지만 한국의 근대는 아직 진행형이다. 지금부터 하면 된 다. 다만 그 방법과 역량이 문제일 뿐이다.

    4-2.탈식민성의 과제

    한국의 근대건축사는 수천 년간 이어져온 전통건축이 개항 이후 서구건축에 포섭되는 역사적 과정이었다. 그 결과 한국건축은 전통과 단절되었고 서구건축의 프레임 에 포획되었다. 이것은 한국건축이 어떻게 중심으로서의 서구건축에 대한 주변성을 벗어나 한국건축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탈 식민성의 문제를 제기한다.40)

    최근 서양근대건축의 수용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건축 의 창의적인 변용을 주목하고, 그것을 충돌과 확장을 통 한 한국적 근대성의 발현으로 보려는 시도도 있다.41) 하 지만 이러한 시도는 한국근대건축의 정체성을 규명하려 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에서 서구적 근대로의 단선적 역사의 진행 그리고 양식적 변화와 건축가 중심 의 서술이라는 서구 근대건축사의 프레임 속에 갇혀 있 다는 점에서, 중심으로서 서구 근대건축의 외연적 확장 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서구 근대건축사의 서술구조를 한국근대건축사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서 구 중심적 근대를 확대 재생산하며, 서구의 권위에 기대 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의식의 식민화에서 벗어나 지 못한다. 한국근대건축의 역사는 한국적 근대성의 관 점에서 주체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실상 한국이 서양건축을 받아들인 과정은 일방적인 수 용과 서구화의 과정만은 아니다. 자의식적인 것은 아니 었지만 서양건축의 도입 과정에서 양식, 기술, 제도, 개 념은 한국적 특수성과 조우하며 변형되고 왜곡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수준에서의 개념적 미끄 러짐과 균열, 또는 한국건축의 문화적 지속성을 드러내 는 것은 한국근대건축의 근대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할 뿐 아니라 탈 식민성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현대건축은 이미 서구적 프레임에 포섭되어 있기 때문 에 한국건축이 이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 식민성을 통한 정체성의 회복은 단순히 서구 중심성 을 벗어나 고유성을 회복하거나, 서구가 차지한 중심을 탈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적 중심의 해체를 의미한 다.42) 중심의 해체를 통한 탈 중심화는 타퓨리가 비판적 역사서술에서 지적한 대로 “겉보기에 꽉 짜인” 서구근대 의 중심성이 갖는 허위의식을 벗겨내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서구적 근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발 생한 한국 근대건축과 서양 근대건축 사이의 변형과 균 열, 차이를 발견하고 드러냄으로써 가능하다.

    서양 근대건축의 역사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동양 건축의 수용과 변용을 추적하는 일도 서구 중심성의 이 데올로기를 해체하는데 공헌한다. 실상 서양근대건축의 자기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 어 왔다.43) 타자(동양)를 통한 자아의 인식은 서구적 근 대성이 가진 딜레마다. 이런 점에서 서양 근대건축에서 동양건축의 수용과 변용, 그 균열과 단절의 지점과 지형 을 밝힐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서양이 동양에 의 해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 상호포함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탈 식민성을 위한 한국근 대건축사 서술의 과제는 주체적 관점에서 한국 근대건축 의 역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서양 근대건축의 중심을 해체 하면서 동시에 세계 건축사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5.맺음말

    한국 근대건축사는 단순히 전통건축에서 서양 근대건 축으로의 양식적, 제도적 변화를 기술하거나 한인 근대 건축가의 출현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국적 근대성 의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재구성된 역사이어야 한다. 한 국건축의 전통은 어떤 과정을 통해 단절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현대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는 건축의 과제는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재구성된 역사라야 우리 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의미 있는 관계망으로 조직하여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양식의 변화와 건축가 위주로 서술되는 한국 근대건축사는 주체적 근대화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 건들을 재구성하는 대신, 일방적 이식의 결과로서 현재 를 기정사실화고 서구 중심성을 확대 재생산한다. 양식 건축과 한국인 건축가에 대한 연구 자체가 문제라는 것 이 아니라 그것들을 재구성하여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한 국건축의 과제와 전망을 제시하는 주체적 서술의 관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적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역사서술의 관점이다. 한국 근 대건축사는 전통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한국건축의 근대 화 과정을 주체적 관점에서 재구성돼야 한다. 단절된 전 통의 연결과 탈 식민성 문제는 우리가 겪은 근대화의 과 정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 근대건축사가 설 명해야할 궁극적 과제다. 이것은 서양근대건축으로의 양 식적 변화와 근대건축가의 출현 뿐 아니라, 서구의 건축 개념과 제도, 산업, 기술이 충돌, 변형, 왜곡되면서 파편 적으로 도입되는 중층적 수준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한 국 근대건축사의 과제는 이러한 역사의 중층적 레벨들의 관계망을 조직하여 충돌과 변화의 지점들과 지형을 발견 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 과거를 현재의 의미 있는 일부 로 만들고 미래의 전망을 밝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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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otnot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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